개요 수상내역
영화 경아의 딸은 김정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 23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신인여우상)
- 13회 부산평화영화제(심사위원 특별언급)
- 23회 전주국제영화제(CGV아트하우스 - 배급지원상, 왓챠가 주목한 장편)를 수상하였습니다
"경아의 딸"은 한국 독립영화계에서 그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아 여러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입니다. 감독 김정은의 세밀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로, 특히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김정은 감독은 "경아의 딸"을 통해 모녀간의 관계가 단순히 혈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유대가 형성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화 속 경아와 예은의 이야기는 이러한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경아의 딸은 여성들의 삶과 자립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각각의 삶에서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많은 여성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김정은 감독은 이를 통해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감독은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작은 사건들이 어떻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영화는 특별한 사건이 아닌,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줄거리
경아는 남편과 사별하고 요양 보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혼자 살고 있는 경아에게 힘이 되는 유일한 존재는 그녀의 딸 연수뿐입니다. 연수는 고등학교 교사가 되어 독립해서 혼자서 살고 있습니다.
모녀는 자주 영상통화를 하며 하루하루 평범한 일상들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던 중 연수는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별 후에도 남자친구는 학교로 찾아와서 괜한 집착을 부립니다.
그리고 며칠 후 경아의 폰으로 동영상 하나가 날아오는데 딸 연수의 적나라한 사생활이 담긴 영상이었습니다.
연수의 친구에게도 동영상이 전달되고 연수는 친구에게 이 내용 사실을 확인받은 후 이 일이 전부 전 남자 친구의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경찰에게 신고를 하게 됩니다.
그 후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총동원해 막아 보려 하지만 경찰에서도 소극적으로 나오고 이미 퍼져나간 영상 유출에 대해서 막을 길이 없자 막막해집니다.
제일 큰 힘듬은 다름 아닌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의 어머니에게도 그 영상이 유포되었다는 사실인 거를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국선 변호사까지 선임하여 어떻게든 막아보려 하지만 경찰에서는 연애 때 발생된 일이고 성 동영상이 두 사람의 합의 하에 이루어진 것을 알고 연수에게 가해자와 어떻게든 좋게 합의하라는 식의 해결책을 줄 뿐입니다.
그동안 바이러스처럼 인터넷에 퍼져나간 동영상으로 인해 사람들에 의한 두려움이 생겨버린 연수는 교사직을 그만두면서 점점 고립되어 갑니다.
엄마와 친구들조차 그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연수는 결국 어머니와도 연을 끊게 되고 합의를 선택하는 대신 혼자서 싸우기로 결심합니다. 결국 남자친구는 징역 실형을 살게 되고 연수는 다시 홀로서기를 하는 걸로 영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후기
영화를 보면서 혼자서 싸워야 했던 연수의 마음을 얼마나 힘들었을지 공감이 많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주위에서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좀 같이 도와주었으면 어땠을까요 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나라고 이런 일들을 피해 갈 수 있었을까요 물론 연애를 하는 것도 사람 만나는 것도 당연히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저런 상황에 놓여 있지 않는 한 이런 끔찍한 일을 예고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분명히 사람 만남이라는 게 좋아서 만나다가도 싫어질 수 있는 일인 건데 디지털 성범죄에 관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좀 더 경찰이나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조치가 잘 이루어졌더라면 이런 미흡한 부분들이 연수를 더 고립되게 만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보통 성범죄 피해자들이 이런 부분으로 인해 2차 상처를 더 받는다고 합니다.엄마에겐 하나뿐인 딸이 이런 일이 있었으니 속상하고 힘들만하기도 하고 원망도 되긴 하지만 결국 엄마 옆에는 늘 딸인 연수가 있었습니다. 딸이 정작 힘들고 혼자일 땐 어머니는 옆에 없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가족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고스란히 연수가 느낄 수 있었을까 싶었습니다.서로 사랑하지만 상처를 주고받으며 복잡한 관계를 이끌어 나가는 모녀 지간이 일상생활에서도 너무 자연스러워서 현실 속의 모녀 이야기 같았습니다.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절대 이 일에 굴복하거나 합의로 끝내지 않고 혼자서 끝까지 싸워 이겨냈다는 점이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그 끝엔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 같아서 마음속으로 진심 어린 응원을 하게 되었습니다.